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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성공할 투수"...벤자민 향한 우승 포수의 이유 있는 예감

'우승 포수' 장성우(33)가 KT 위즈 새 외국인 선수 웨스 벤자민(29)의 연착륙을 자신했다. 벤자민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KT '전'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그가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것. 벤자민은 3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른쪽 팔뚝 근육이 뭉치는 증세가 생겨 계획된 투구 수(80개)는 소화하지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였다. 팔 스윙은 짧은데, 릴리스포인트가 높아서 꽤 역동적인 투구를 보여준다. 타자 입장에서는 타이밍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공 배합도 다양하다. 벤자민은 KT 선수단에 합류한 1일 "나는 포수가 두 손으로 사인을 내야 할 만큼 많은 구종을 던진다"며 웃었다. 실제로 데뷔전에서 포심 패스트볼(포심)과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를 두루 구사했다. 키움 간판 타자 이정후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점은 흠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거 출신 야시엘 푸이그는 연속 뜬공 처리했다. 지난 시즌(2021) KT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전 포수 장성우도 벤자민의 투구에 호평을 전했다. 공과 제구도 좋지만, 태도를 주목했다. 장성우는 "경기 전에 벤자민 투수가 먼저 다가와서 얘기를 하더라. '다 믿고 던질테니 리드를 잘 부탁한다'면서 말이다. 외국인 투수의 일반적인 성향을 고려했을 때 흔하지 않은 일이다"고 전하며 "자신이 힘든 상황에서 던지는 구종(주 무기)가 있으니, 이 점만 알아달라고 하더라. 오늘(9일 키움전) 경기도 (공 사인에) 고개를 2~3번밖에 흔들지 않았다. 호흡이 좋았다"고 했다. 이날 벤자민 투구의 스트라이크(27개)와 볼(26개) 비율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장성우가 3회 말 2사 1루 푸이그의 타석에서 마운드에 올라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벤자민은 오랜만에 나서는 실전 등판에 한껏 들뜬 것 같다. 경기 뒤 장성우에게 "오랜 만에 나서는 마운드라 조금 오버 페이스를 했다. 앞으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고 한다. 자신의 실책을 솔직하게 말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벤자민은 KBO리그 진출을 타진했던 지난겨울부터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취재진과의 인터뷰 뒤 '수고했다'는 말을 통역사에게 묻기도 했다. 기량은 아직 검증 단계다. 그러나 소통 의지와 능력이 매우 뛰어난 투수가 KT에 합류했다. '전임' 쿠에바스가 남미(베네수엘라) 출신 특유의 흥으로 팀 사기 진작에 기여했다. 벤자민도 친화력이 뛰어난 투수로 보인다. 장성우는 "장담할 순 없지만, 벤자민은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투수의 자질을 갖춘 것 같다"고 했다. 안희수 기자 2022.06.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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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1인 4역' 엄상백, KT 마운드 특급 조커

'전천후' 투수로 빛날 기회를 잡았다. KT 위즈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23) 얘기다. KT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선발 투수 2명을 가동하는 마운드 운영을 보여줬다.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웨스 벤자민이 오른쪽 팔뚝 근육 뭉침 증세로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고, 그동안 대체 선발을 맡아줬던 엄상백이 두 번째 투수로 나서 4이닝을 소화했다. 벤자민은 야수진의 수비 지원 속에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엄상백도 7회 말 김수환에게 솔로포 일격을 당했지만, 4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KT는 팔꿈치 부상을 당한 뒤 재활 치료가 더뎠던 윌리엄 쿠에바스와 결별하고, 벤자민을 영입했다. 벤지민은 다양한 구종을 무기로 갖고 있는 왼손 투수다. 이강철 감독도 오른손 정통파·사이드암·왼손 정통파 등 선발진에 다영성을 갖추게 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상황에서 딜레마가 한 가지 있었다. 쿠에바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낸 엄생백의 향후 활용법이다. 큰 몸값을 투자해 영입한 벤자민을 불펜 투수로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외국인 투수 다른 한 자리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맡고 있고, 2021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토종 3인방(고영표·배제성·소형준)도 입지가 견고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결국 엄상백을 불펜 투수로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KT 허리진은 지난 시즌보다 헐거워진 상태다.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은 때로는 롱릴리프, 때로는 필승조 일원, 때로는 선발 투수가 4~5이닝만 소화한 뒤 교체됐을 때 두 번째 투수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 투입되는 대체 선발도 그가 1순위다. 사실상 마운드 '만능키' 임무를 부여하겠다는 얘기였다. 실제로 엄상백은 9일 경기는 롱릴리프, 8일 경기는 1-5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격조로 나섰다. 2015년 1차 지명 특급 유망주였던 엄상백은 큰 기대를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지만, 특급 투수로는 올라서지 못했다. 2018시즌 12홀드 2세이브를 기록한 게 기록상 가장 좋은 활약이었다. 그러나 상무 야구단에서 보낸 2020~2021시즌 꾸준히 선발 투수로 나서서며 실전 경험을 쌓았고, 2021년 9월 소속팀(KT)에 복귀한 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체력 관리가 필요했던 기존 선발 투수들의 등판 순번에 투입돼 진가를 보여주는 투구로 시선을 잡았다. 올 시즌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그 자리를 메웠다. 선발로 나선 9경기에서 꾸준히 5이닝 이상 막아주며 4승(2패)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4.05. 선발진 한 축을 충분히 맡을 수 있는 투수가 불펜으로 갔다. 이닝 소화·클러치 상황에서의 투구 능력이 모두 뛰어나다. 김재윤·주권·김민수, 필승조 투수들이 과부하가 걸린 상황에서 이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면, 누구보다 높은 팀 기여도를 인정받을 수도 있다. 엄상백은 주중 키움전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안희수 기자 2022.06.1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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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2군행·부친상...실패와 시련으로 단단해진 쿠에바스

깨지고 부서지며 강해졌다. 2021년은 윌리엄 쿠에바스(30·KT 위즈)의 야구 인생에 가장 특별한 1년이다. 쿠에바스는 정규시즌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2019년 KBO리그에 데뷔한 후 가장 적은 승수(9승)와 이닝(133과 3분의 1이닝),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4.12)을 기록했다.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영웅 대우를 받고 있다. 올해 KT에 가장 중요한 두 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에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안겼다.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는 7과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로 4-2 승리를 이끌었다. 쿠에바스는 올해 많은 일을 겪으며 점차 단단해졌다. 그의 2021시즌 준비는 순조로웠다. 시범경기부터 시속 150㎞ 강속구를 뿌렸고, 주 무기 '고속' 커브의 움직임도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가 비시즌 동안 잘 준비한 것 같다. 특히 커브는 리그 톱클래스 구종이 될 것"이라며 극찬했다. 하지만 첫 번째 고비가 찾아왔다. 개막 직전 등에 담 증세가 생기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팀의 시즌 10번째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안 좋아진 몸 상태 탓에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5월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0점을 내줬다. 쿠에바스는 결국 5월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KT 입단 후 첫 2군행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투구 내용이 너무 안 좋다. 좋게 말해서 '정신 차려라'라는 의미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무대에서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생긴 쿠에바스는 이때부터 달라졌다. 원래 남미(베네수엘라) 선수 특유의 흥이 넘치던 선수였지만, 더 신중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충무 KT 스카우트 팀장과의 진지한 대화를 통해 멘털을 다잡기도 했다. 쿠에바스는 5월 30일 1군 복귀전(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3실점 하며 반등했다. 이후에도 컨디션 난조는 겪었지만 집중력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쿠에바스는 지난 8월, 아버지를 하늘로 떠나보냈다. 쿠에바스의 부친 비센테 윌리엄 쿠에바스는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입국했지만, 자가격리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치료 중 병세가 나빠져 사망했다. 장례 절차부터 유해를 모국(베네수엘라)으로 이송하는 일 등 어려움이 많았다. 쿠에바스의 형제들은 그런 상황(방역 지침)을 이해하지 못했다. 구단은 선수가 떠날 수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살아 있는 사람은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독려를 받고 팀에 복귀했다. 위로를 보내준 동료들에 감사를 전했고, 더 다부지게 공을 뿌렸다. 쿠에바스는 올가을 좋은 투구의 원동력을 하늘에 있는 아버지에게 돌렸다. "아버지는 내가 KS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셨다. 내 능력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알 수 없는 어떤 에너지가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도와주시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2021.11.16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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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년 연속 '밸런스' 엇박자...그래도 강팀인 이유

KT는 2019시즌 개막 5연패를 당했다. 2020시즌도 3연패로 시작했다. 초반에 잃은 승수를 만회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2019시즌은 시즌 124번째 경기, 2020시즌은 58경기 만에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올해도 초반부터 고전하고 있다. 지난주 8일 수원 LG전부터 4연패를 당했다. 14일까지 치른 8경기 전적은 3승6패. KT는 2020 정규시즌에서 2위에 오르며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공·수, 신·구 밸런스가 좋은 팀으로 평가된다. 5강 후보로 꼽는 야구 전문가도 있었다. 그러나 출발은 지난 2년(2019~20시즌)과 다르지 않았다. 2019시즌은 전력이 약했다. KT는 이전 4년(2015~18시즌) 연속 최하위권에 머문 팀이었고, 이강철 감독 부임 직후에도 패배 의식을 떨쳐내지 못했다. 5연패를 당하는 동안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실책(7개)을 기록하며 자멸했다. 첫 3경기는 경기 후반에 역전을 허용했다. 2020시즌에는 믿었던 불펜이 무너졌다. KT 구원진은 개막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46을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만 4개. 마무리 투수였던 이대은은 시즌 8번째 등판을 마치고 2군으로 강등됐다. KT 타선은 2020시즌 개막 초반 뜨거웠다. 이강철 감독은 달아오른 타선이 식기 전에 마운드 정상화를 노렸다. 올해는 반대다. 타선이 침체됐다. 팀 타율(0.258)은 10개 구단 중 3위지만, 팀 득점(37점)은 8위다. 득점 응집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2020년 타격 4관왕(홈런·타점·득점·장타율)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 리그 한신으로 이적하며 생긴 공격력 저하를 절감하고 있다. 로하스 공백은 예견된 변수였다.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도 9경기에서 타율 0.294·1홈런·6타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무게감 차이는 있다는 평가다. 중심 타선(3~5번) 강백호를 제외하면 '장타자'라고 볼 수 있는 타자가 없다. 로하스를 중심으로 앞·뒤 타순 타자들이 시너지를 내는 '우산 효과'가 사라진 셈이다. KT는 타격감이 좋은 강백호의 컨디션을 활용하기 위해 4번이었던 그를 3번에 배치하기도 했다. 아직 KT의 2021년 레이스를 예단한 시점은 아니다. 마운드 전력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두 차례씩 선발 등판을 소화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소형준·고영표·배제성 모두 1번 이상 호투했다. 데스파이네는 2연패를 당했지만, 모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소형준도 10일 삼성전에서는 4이닝 4실점하며 고전했지만, 한화와의 개막전에서는 5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병역을 마치고 KT에 복귀한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도 2연속 QS다. KT가 4연패에 빠져 있던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8-7) 발판을 놓았다. 첫 등판(8일 LG전)에서 4⅓이닝 6실점(5자책)한 배제성도 14일 두산전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등에 담 증세가 생겼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15일 두산전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KT는 1승을 기대할 수 있는 선발 투수 5명이 꾸준히 등판할 수 있는 팀이다. 셋업맨 주권, 마무리 투수 김재윤도 순항한다고 볼 순 없지만, 크게 나쁘지도 않다. 정규시즌을 마치면 '결국 투수 놀음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격 사이클은 수 차례 오르내린다. 1득점으로도 승리할 수 있다. KT가 현재 투·타 밸런스가 조화를 이루지 못해 승률 관리에 고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강력한 무기를 가진 팀이다. 일시적 침체와 선전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팀 분위기가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자리 잡았다. KT의 레이스는 이제 시작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1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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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S]'담 증세' 쿠에바스, 15일 두산전 선발 등판...70구 예정

2년(2019~20시즌) 연속 '10승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0)의 2021 정규시즌 첫 등판이 정해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등에 담이 생겨 시즌 첫 등판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쿠에바스의 등판 소식을 알렸다. 이 감독은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소화한다"고 했다. 13일 고영표, 14일 배제성이 나서는 기존 로테이션에 변동 없이 15일 주중 3연전 3차전에 나설 예정이다. 아직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투구 수는 70개 안팎이 될 예정이다. KT는 개막 7경기에서 2승5패를 기록했다. 최근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투·타 밸런스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1이닝이라도 더 무실점으로 막아줄 수 있는 투수가 복귀한다. 승패 차이가 마이너스 3경기로 벌어진 KT에 반가운 지원군이 당도한다. KT는 13일 두산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4번 타자로 나서던 강백호가 3번으로 전진 배치됐다. 이강철 감독은 "앞선 경기를 보면 3번 타순에서 이닝이 바뀌는 상황이 많았다. 가장 잘 맞는 타자를 3번에 쓰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KT는 배정대(중견수)-황재균(3루수)-강백호(1루수)-알몬테(좌익수)-유한준(지명타자)-장성우(포수)-조용호(우익수)-박경수(2루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두산전에 나선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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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김민수는 KT 마운드 '특급 조커'

KT가 개막 초반부터 악재를 맞이했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등판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특급 조커' 김민수(29)가 다시 한번 공백을 메운다. 쿠에바스는 2시즌(2019~20) 연속 10승 이상 거둔 KT 선발진 주축이다. 올 시즌은 유독 기대감을 높였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보다 공 회전수가 높아졌고, 구속도 올랐다. 변화구의 움직임도 훨씬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한화와의 개막 2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변수가 생겼다. 쿠에바스는 현재 지난달 30일 KIA와의 시범경기 등판을 앞두고 등에 담 증세를 호소했다. 이후 7일까지 불펜 피칭도 하지 못했다. 현재 몸 상태는 나아졌다. 8일 불펜에서 30~40구를 던진다. 그러나 1군 등판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이후 실전 투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군 경기에 먼저 나설 가능성이 있다. KT는 10개 구단 중 탄탄한 선발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 초반에 5명을 확정했다. 다른 팀 사령탑들의 부러워할 정도였다. 그러나 개막 첫 로테이션부터 빈자리가 생겼다. KT 스윙맨 김민수가 다시 한 번 선발진 공백을 메운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4일 한화전에 구원 등판한 김민수를 6일 LG전부터 불펜 대기조에서 제외했다. 9일부터 치르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 중 1경기에 선발 투수로 투입하기 위한 조치다. 김민수는 '대체' 선발 등판이 익숙하다. 그는 2019시즌, 선발 투수였던 금민철이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갔을 때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이후 석 달 동안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맡았다. 이전까지는 1.5군 투수였지만, 2019시즌을 치르며 1군 투수로 안착했다. 2020시즌도 비슷한 임무를 소화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선발 경쟁에서 밀렸지만, 정규시즌 개막 뒤 5선발이었던 김민이 부진하며 이탈했을 때 다시 기회를 얻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선발 등판(18번)과 최다 이닝(101⅓)을 경신했다. 김민수는 올해도 선발진을 구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사령탑 입장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이 선발진 공백인데, 이강철 감독은 김민수가 있어서 든든하다. 김민수는 올 시즌 롱릴리프뿐 아니라 필승조로도 나선다. 2020시즌 초반에는 구원 등판 투구 내용이 더 안 좋았지만, 1군 경험이 쌓이면서 어떤 보직이든 소화할 수 있는 투수로 성장했다. 비록 선발 한 자리를 꿰차지 못했지만, KT 마운드 '만능 키'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김)민수도 지난해보다 더 좋아졌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2021.04.0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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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마무리는 일단 김재윤", 이 말에 담긴 고민

2021시즌 KT의 마운드 운영은 마무리 투수 김재윤(31)의 성장과 건강에 달려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마무리 투수는 일단 김재윤으로 간다"고 말했다. 김재윤은 2020시즌 5승 3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리그 세이브 부문 4위에 올랐고, KT 소속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개인 통산 세이브는 72개. 9회 등판이 익숙한 투수다. 그러나 KT 뒷문은 '변수'로 여겨진다. 김재윤이 2020시즌 남긴 세부 기록은 다소 아쉽다. 블론세이브(7개)가 많은 편이었고,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0.389)과 피안타율(0.265)은 리그 세이브 5걸 중 가장 높았다. 8월 중순, 투수판을 밟는 위치를 종전 1루 쪽에서 3루 쪽으로 옮긴 뒤 그의 구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러나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졌고,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도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압도적인 클로저가 아니었다. 봉중근 KBS N SPORTS 해설위원도 "KT는 자리가 잡힌 마무리 투수를 보유했다고 보기 어렵다. 경기 후반 마운드 운영에 변수가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부상이 잦았다. 김재윤은 지난해 7월 오른쪽 팔꿈치 통증 때문에, 순위 싸움이 치열했던 9월 말 악력이 저하되는 증세를 보이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KT는 이보근, 전유수, 유원상 등 베테랑 불펜 투수들이 선전하며 김재윤의 이탈 공백을 메웠다. 개막 전 불펜 주축으로 평가되지 않은 투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준 덕분에 순위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었다. KT 선발진과 허리진은 탄탄하다. 지난해 10승 투수만 4명(데스파이네·쿠에바스·배제성·소형준)을 배출한 선발진은 리그 상위권이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도 합류했다. 홀드왕 주권이 건재하고, '이적생' 안영명과 박시영까지 가세한 허리진도 탄탄하다. 마무리가 문제다. 뒷문이 허술한 마운드는 팀의 큰 불안 요소다. 김재윤은 2019년에도 어깨 부상 탓에 두 차례 1군을 이탈했다.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바라는 KT에는 9회가 최대 고민이다. KT는 2020시즌 초반에도 마무리 투수 이대은이 부진했던 탓에 중반까지 순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강철 감독은 '일단' 김재윤을 마무리 투수로 둔다고 했다. 1군 불펜 투수 전력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 변수에 대비하겠다는 뜻 같다. 2020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투수진이 제 몫을 다한다면 KT는 지난 시즌 선전(정규시즌 2위)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할 수 있다. 김재윤 성장과 건강은 2021시즌 KT에 그래서 중요하다. 안희수 기자 2021.03.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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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두산 알칸타라, 7⅔이닝 3실점...한 순간에 패전 위기

에이스가 돌아왔다. 두산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28)가 임무를 다했다. 그러나 패전 위기에 놓였다. 알칸타라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PO) 3차전에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7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고, 8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다섯 번째 실점 위기는 넘지기 못했지만 충분히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알칸타라는 1회 초 흔들렸다.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공략당해 좌전 안타로 이어졌다. 포수 박세혁이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도한 조용호의 도루를 잡아내며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지만, 이어진 황재균과의 승부에서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시속 151㎞ 포심 패스트볼이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실점은 막았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는 포수 앞 땅볼, 4번 타자 유한준은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그러나 1회 초 구위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는 지난 5일 열린 LG전에서 목 담 증세를 안고 뛰었고, 4⅓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2위는 잘 넘겼다. 선두 타자 강백호와의 풀카운트 승부는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스핀이 걸린 라인 드라이브 타구였지만, 좌익수 김재환이 잘 처리했다. 후속 타자 박경수와 배정대는 모두 삼진 처리했다. 박경수는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 배정대는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39㎞ 스플리터를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페이스를 되찾은 알칸타라는 3회도 KT 하위 타선 장성우, 심우준을 각각 뜬공과 삼진 처리했다. 두 번째 상대하는 조용호도 우익수 뜬공 처리. 4회도 삼자범퇴로 막았다. 두 번째 위기도 잘 넘겼다. 5회 초 선두 타자 강백호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후속 박경수에게는 희생번트 허용. 그러나 이 상황에서 다시 삼진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배정대를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구사했다. 이 경기에서 알칸타라의 스플리터는 위력이 있었다. 5회까지 잡은 삼진 4개 모두 스플리터였다. 2회 초 2사 뒤 상대한 배정대,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한 심우준 모두 시속 136~140㎞ 포크볼로 아웃시켰다. 4회 2사 뒤 상대한 베테랑 유한준도 시속 138㎞ 스플리터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선취점을 내줄 위기던 배정대와의 두 번째 승부도 같은 패턴으로 승부했다. 타자 입장에서는 알고도 칠 수 없는 공이었다. 알칸타라는 6회도 무실점을 이어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용호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지만, 황재균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고 로하스를 고의4구로 내보낸 뒤 상대한 유한준은 3루 땅볼 처리했다. 타선은 6회까지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득점하지 못했다. 외로운 싸움 속에서도 퀄리티스타트 플러스까지 해냈다. 7회도 위기를 잘 넘겼다.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박경수의 희생번트 때 주자 진루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다시 한번 배정대와 장성우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이 상황에서도 스플리터 위력이 빛났다. 완벽한 마무리는 하지 못했다. 8회 초 2사 뒤 황재균에게 볼넷, 후속 타자 로하스와 유한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순식간에 패전 위기에 놓였다. 이어진 상황에서 포수 박세혁이 포일을 범하며 1점, 바뀐 투수 홍건희가 가운데 텍사스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2점을 내줬다. 알칸타라의 실점도 늘었다. 결과는 안 좋았다. 그러나 알칸타라의 투구는 일품이었다. 특히 타격 능력이 좋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스플리터의 위력이 돋보였다. 그토록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던 야수진의 지원이 아쉬웠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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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현장]'6회 빅이닝' KT, 창단 첫 PS 진출 확정

KT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KT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6차전에서 17-5로 승리했다. 1-3으로 뒤진 6회 공격에서 두산 야수 실책으로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78승 1무 60패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 넘버를 소멸시켰고, 창단 첫 가을야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3위를 수성했고, 2위 LG와의 승차도 0.5경기 차 KT는 1회 초부터 선취점을 냈다. 선두타자 조용호가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후속 황재균은 삼진을 당했지만 3번 타자 강백호가 좌전 안타를 때리며 조용호를 3루까지 보냈다. 전날(21일) 삼성전에서 결승 희생플라이를 친 유한준이 2루수 앞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1회 말 만루 위기를 잘 넘겼다. 1사 1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김재환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지만, 오재일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6(유격수-4(2루수)-3(1루수)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2회 초 2사 1·2루, 3회 초 1사 1루 기회는 살리지 못했다. 유희관을 상대로 결정적인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그사이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흔들렸다. 3회는 선두타자 조수해에게 좌전 안타, 후속 정수빈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했다. 최주환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이어진 상황에서 페르난데스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해 더블플레이로 막아냈지만, 그사이 주자가 홈을 밟았다. 1-2 역전 허용.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선발투수 소형준의 구원 등판을 예고했다. 실제로 4회 수비 시작 때 투입했다. 그러나 악수가 됐다. 소형준은 1사 2루 위기에서 허경민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한 뒤 3루 송구로 2루 주자를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하는 듯 보였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고 조수행에게는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빗맞은 안타가 좌익 선상에 떨어졌다. 운도 없었다. KT는 1-3으로 뒤진 채 맞이한 5회 공격에서도 득점을 하지 못했다. 1번 타자 조용호부터 시작된 타순이었지만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그러나 작은 균열을 놓치지 않았다. 1-3으로 뒤진 6회 초 선두타자 유한준이 우측 방면 평범한 뜬공을 치고도 출루했다. 두산 우익수 조수행이 포구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장성우는 흔들린 유희관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동점 기회를 열었다. 두산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교체했다. KT도 고열 증세로 벤치 대기하던 멜 로하스 주니어를 투입했다. 결과는 볼넷.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배정대가 침착한 승부를 했다.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 타점을 만들었다. 후속 타자는 대타 문상철. 기대대로 외야 뜬공을 생산했다. 3루 주자가 여유 있게 태그업 득점에 성공했다. 3-3 동점. KT는 더 밀어붙였다. 후속 타자 심우준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후속 황재균이 좌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더 불러들였다. 강백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이어진 기회에서는 이닝 두 번째 타석에 나선 유한준이 좌중간을 갈랐다. 3타점 적시타. KT가 8-3으로 앞서가며 경기를 뒤집었다. 후속 장성우까지 타점 생산 대열에 합류하며 이닝 여덟 번째 득점까지 해냈다. 두산은 이후 수비 실책과 불펜 난조로 무너졌다. KT는 8회도 8득점했다. 두산 마운드를 폭격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자축쇼를 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0.2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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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인 손동현, 선발만큼 중요한 롱릴리버 임무

KT 신인 투수 손동현(18)이 개막 초반부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손동현은 지난해 열린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에 지명된 우완 투수다. 1라운더 이대은, 1차 지명 투수 전용주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이강철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평가전에서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호투했다. 정타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 감독은 이미 그를 1군 전력으로 낙점했다. KT는 외인 선수 알칸타라가 어깨에 뭉침 증세가 있어 개막 로테이션에서 빠진다. 다른 외인 쿠에바스, 이대은, 금민철, 김민 그리고 배제성이 선발진을 구축한다. 선발 후보로도 평가됐던 손동현은 롱릴리버로 나선다. 선발 탈락 개념은 아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2년 차인 김민, 경험이 적은 배제성은 변수가 있다. 물론 컨디션에 따라서는 다른 세 투수도 부진할 수 있다. 손동현은 분위기를 바꾸는 카드다. 이강철 KT 감독은 "투수가 초반에 부진하면 빨리 끊어 줘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야수한테도 영향을 미친다. 손동현은 그 순간에 활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감독은 이 역할을 맡길 수 있는 투수의 역량으로 이닝 소화 능력, 유연성 그리고 다양한 구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손동현은 갖췄다는 얘기다. 선발투수 조기 강판이 필요하다면 주권, 전유수 등 기존 우완 투수와 가세한 베테랑 투수도 활용한다. 그러나 두 투수는 이닝을 나눠 소화한다. 불펜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도 손동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4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17일 SK전에서는 3이닝 동안 3피안타 무자책 투구를 했다. 삼진은 6개나 잡았다. 빠른 공 구속은 시속 140km 대 후반. 체감은 더 빠르다고 한다. KT는 젊은 투수 등장에 목마른 팀이다. 지난해는 김민이 있었다. 역대 일곱 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투수다. 그러나 그를 제외하면 꼽기 어렵다. 유망주를 대거 영입했지만 성장세가 더뎠다. 손동현의 1군 안착과 선전은 KT 새 코칭 스태프, 스카우트팀에게도 큰 의미가 될 수 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3.2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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